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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 역행자 3 ::

 

 

 

 

 

 

 

 

 

 며칠째 자수성가 청년이라는 뜻의 '자청'이 쓴 역행자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내가 첫번째로 '완전한 자유라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에 관한 글을 쓸 때는 글쓴이를 저자라고 표현하였다. 첫번째 글에서 말했지만 나는 이 청년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로 '인생공략법으로 레벨업'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보니 저자라는 표현과 자청이라는 표현을 섞어 쓴 걸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며칠째 자청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을 쓰기 전에 단 몇개의 유튜브 영상만으로 엄청난 조회수와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는데 어떤 영상일까?'하고 관련 영상이 궁금해져 유튜브도 찾아보게 되었고, 이쯤되니 이제 다른 채널이나 프로그램에 나오면 반갑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안면인식장애 정도는 아니지만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제 어디서 봐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나 혼자 내적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만 하다.

 

 어쨌든 역행자에서는 95%의 인간은 타고난 유전자와 본성의 꼭두각시로 평범하게 결정된 삶을 살아가고 그런 사람들을 순리자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5%의 사람들은 그 타고난 유전자와 본성을 역행해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고, 이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역행자이며, 역행자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를 책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앞단락을 쓰며 나는 의식의 흐름인지 무의식의 흐름인지 알 수 없지만 순간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검색을 해보니 '거꾸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이라는 제목이 진짜 제목이다. 노래방에서 그렇게 불렀었는데도 제목은 내가 외우고 싶은대로 외운다는게 인간의 유전자와 본성인건가 싶다. (아니, 그나저나 이 노래는 왜 이렇게 멋지고 난리람..)

https://youtu.be/tLfPWyfHfWg 

 

 어쨌든 나는 어렸을 적부터 물고기로 따지면 연어였다. '나도 다른 물고기들과 놀고 싶어. 다른 물고기들처럼 강물이 흐르는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아이.. '그저 평범하게 결정된 삶을 살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했던 아이... 다방면에서 평타 이상은 하지만 뭐 하나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닌 아이가 세상에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강물을 거슬러 산다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낙인 찍히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지금은 나름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으로 우리 사회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성공하여 인정을 받는 세상이 되었지만, 당시의 나는 '나는 연어에요. 그냥 저를 인정해주세요'라고 외칠 배포 없이, 나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어디에서도 안정감을 찾지 못한채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것을 인정하는데까지 많은 심리학 책과 공부가 도움이 되었고 지금은 더 모호하게 그 중간 어디쯤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던 중 자청이 말한 역행자의 단계들(자의식 해체, 정체성 만들기, 유전자 오작동, 뇌 자동화,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은 나에게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는 타고난 유전자와 본성이 순리자보다 역행자와 더 가까웠던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역행자 6단계_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이 챕터에서 자청은 돈을 버는 근본 원리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와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가 다라고 이야기 한다. 어떤 경우든 남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고 수익의 원천이라고. 그러면서 월 30만원, 100만원, 아니 5만원도 좋으니 경제적 자유라는 성을 함락시킬 작은 병사들을 만들어 경제적 자유라는 전투에 참전시키라고 말한다. 이어 경제적 자유를 위한 5단계로 정체성 변화, 책 읽기, 유튜브 강의, 글쓰기, 오프라인 학습을 권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역행자들이 어떤 루트를 밟았든지, 모든 인생의 상황별로 사례를 소개한다. 나는 경제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고,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와 같은 것들은 나와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치부해 오던 사람이다. 머릿 속에 IMF때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그 이후 아르바이트 없이는 먹고 살기 힘들게 살았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며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했던 것조차 자청이 말하는 과잉 자의식이구나 깨달음과 동시에 자의식이 해체되는 순간이다. 또한 책과 집단 무의식을 통한 환경설계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동안 알고리즘에 의해 보여지던 유튜브 영상에 관심없음을 눌러왔었는데, 앞으로는 하나둘씩이라도 봐볼까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역행자 7단계_역행자의 쳇바퀴

 마지막 단계에서는 저자는 7단계 모델을 한 바퀴 순환할 때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하게 되지만 이는 내 수준보다 높은 과제를 통한 레벨업의 기회이고, 자유로 더욱 가까워졌다는 의미이므로 크게 기뻐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누구도 돈 자체를 위해 살지는 않지만 경제적 자유가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고, 그렇기에 중요하며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의 갈림길마다 좋은 방향을 선택하려면 뇌를 최적화하여 의사 결정력을 높이고, 최선을 다해 가능성들을 찾아야 한다고. 나는 저자가 겸손하게 과거 자신을 오타쿠 흙수저라고 소개했지만 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에 공략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을 순간 흥미로 즐기는 수준 아니던가? 공략집까지 찾아 나서는 이가 인구의 몇 퍼센트나 있겠는가? 그리고 그에게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처럼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왈가불가 할 수는 없는 법. 역행자를 읽게 된 것은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통한 시간 확보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주었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출발이 많이 늦었으므로 꾸물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보자!